안전한 자동차의 기준은?

안전한 자동차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크고 단단해 보이는 차가 가장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세련된 외관보다 더욱 중요한 자동차의 안전성! 안전한 자동차를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겉모습과 안전은 관계가 있다?

 

겉으로 봤을 때 크기도 크고 아주 강해 보이는 자동차들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굳건할 것 같지만 외관은 안전성과 연관이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섀시를 감싸고 있는 패널이 두껍다고 해서 반드시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는데요. 최근에는 더 얇고 더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이전과 유사하거나 더욱 단단한 패널을 선호하고 있지만 이는 충돌 시 탑승자의 안전보다는 연비와 관련이 더욱 큽니다.

 

 

 

2. 안전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안전과 관련된 부분은 겉에 보이는 패널의 강도보다 실제로 눈에 보이지 않는 섀시와 관련이 더 있습니다. 섀시는 전방과 탑승자 공간, 후방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요. 가장 중요한 곳이 탑승자가 있는 공간의 전면과 후면 그리고 측면 및 지붕을 구성하는 상면입니다. 특히 측면과 지붕은 충돌 시 가장 단단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측면은 구조적으로 취약한 부분이기 때문에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져야 하는데요. 최근 영유아 카시트의 경우 측면 충돌 테스트 결과를 많이 보여주는 것도 자동차 측면이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즉, 지붕과 측면을 비롯한 섀시 부분이 견고하고 단단해야 안전한 자동차라고 할 수 있죠.

 

대부분의 차량은 문 안쪽에 충돌 상황을 대비해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는 구조물을 넣어둡니다. 운전석과 뒷좌석을 구분하는 B필러라 불리는 기둥 역시 측면 충돌 시 탑승자를 보호하는 기능을 합니다. 지붕은 충돌 수 차량 전복 등의 상황에서 탑승자의 머리와 목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최대한 단단한 소재와 충격에 강한 구조로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3. 잘 찌그러지는 것이 더 안전하다?

 

교통사고 현장 사진을 보면 찌그러진 자동차도 있고 아무렇지 않은 자동차도 있습니다. 그런데 잘 찌그러지는 차가 더 안전하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종잇장처럼 차체 전체가 찌그러지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의 앞뒤 부분만을 말하는 것입니다.

 

충돌 시 자동차가 하나도 찌그러지지 않고 멀쩡하다면 그 충격을 탑승자가 고스란히 안게 됩니다. 충돌 시간이 길수록 충격이 흡수되어 충격량이 작아지게되는데요. 자동차의 충돌시간을 늘리고자 앞부분과 뒷부분을 더 잘 찌그러지도록 지그재그 구조로 만들게 됩니다. 이것을 '크럼플 존'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앞 뒤쪽의 크럼플 존 사이에는 튼튼한 강철 구조로 만들어져 있는 안전케이지가 있는데요. 앞 뒤쪽 크럼플 존은 잘 찌그러지는 것이 안전하며 그 사이 부분은 강철로 튼튼하게 만들어져 탑승자 공간은 변형 없이 유지되어야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4. 안전한 자동차 테스트

 

안전한 자동차로 인정받기 위해 자동차 업계는 자체 테스트는 물론 공인된 단체나 기관을 통해 테스트를 하고 별점을 받아 안전한 자동차의 기준으로 제시하기도 합니다.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진행하는 평가 레포트인 TPS는 전면, 측면 충돌 실험과 지붕의 강도를 평가하는 강성평가와 머리 지지대와 좌석안전도 평가, 스몰 오버랩 평가 등을 실시합니다. 각종 평가에서 '우수'를 받으면 TPS(Top safety pick)차량으로 선정되고 TPS기준에 부합하면서 충돌 회피장치까지 적용되면 TPS+자격을 얻게됩니다.

 

 

유럽의 경우에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와 유럽 7개 국가가 실시하는 유로신차평가프로그램(NCAP)이 있습니다. 별의 개수로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유로 NCAP 안전성 평가는 성인 뿐 아니라 어린이 탑승자 보호와 보행자 보호, 안전지원 시스템 등 총 4가지 부문을 평가합니다. 별 5개를 받기 위해서는 총 점수의 80%를 넘겨야 합니다.

 

 

안전한 자동차의 기준은 강하고 튼튼해 보이는 외관보다는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는 내구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다양한 연령의 탑승자 안전을 지킬 수 있고 보행자의 안전까지 지켜줄 수 있는 자동차를 안전한 자동차로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안전한 자동차라고 하더라도 안전운전 수칙을 무시하는 경우에는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점 잊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