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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 신나는 생활

평범함을 거부하는 세계의 이색 자동차 대회

 

속도 경쟁만 하는 뻔한 자동차 대회가 지겨워졌다면, 개성만점의 이색 자동차 대회들을 만나봅시다.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는 독특한 행사들은 어디서, 어떻게 실시되는지 함께 알아봐요.

 

 

레드불 소프박스 레이스

 

'레드불 소프박스 레이스(Red Bull Soapbox Race)'는 참가자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무동력 자동차를 타고 속력을 겨루는 경주입니다. 이 경주는 아이들이 나무로 된 비누 상자(Soapbox)에 롤러스케이트 휠을 붙여 타고 노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됐어요. 그래서 출전하는 모든 자동차들에는 엔진이 달려있지 않습니다. 온전히 중력의 힘만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그래비티 레이스'라고 불리기도 하죠. 참가자들은 각자의 개성을 살려 독특하게 자동차를 꾸미는 것은 물론, 콘셉트에 맞는 의상과 퍼포먼스도 준비한답니다.

 

이 레이스에 참가하는 레이스카는 기본적으로, 1~2인 정도가 탑승 가능한 좌석과 네 개의 바퀴로 구성돼있습니다. 또한 방향 조절을 위한 스티어링 휠, 조향장치 등도 탑재돼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추가로 동력을 전달할 수 있는 페달과 체인, 모터, 엔진 등은 금지돼있어요. 레이서는 안전을 위해 반드시 헬멧을 착용해야 하며 감속을 위한 브레이크 장치는 장착 가능합니다. 2000년에 1회가 개최된 이후 자메이카, 이탈리아, 호주, 헬싱키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110회 이상 개최되면서 그 인기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어요.

 

 

러시아 자동차 컬링 대회

 

빙판에서 둥글고 납작한 스톤을 미끄러뜨려 표적 안에 넣는 경기인 '컬링'. 만약 컬링에서 사용하는 스톤을 자동차로 대신한다면 어떤 광경이 펼쳐질까요? 궁금하다면, 러시아에서 개최된 자동차 컬링 대회에 주목해보세요.

 

지난 2017년 러시아의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자동차 컬링 토너먼트'가 최초로 개최됐습니다. 10명으로 구성된 4개의 팀이 출전해 러시아산 소형차 오카(Oka)를 표적을 향해 미끄러뜨리는 경기를 진행했죠.

 

주최 측은 참가자들이 원활히 차량을 밀 수 있도록 엔진 등의 무거운 부품을 모두 제거해 차체 무게를 줄였습니다. 또한 일반 컬링 경기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차량을 다른 팀 차량에 충돌시켜 표적과 가까운 위치를 점하는 전략도 허용됐습니다. 이 대회는 한 보험회사가 자동차 빙판길 사고에서 착안해 시작됐다고 하네요.

 

 

자동차 오래 만지기 대회

 

중국에서 개최되는 '자동차 오래 만지기 대회'는 이름 그대로, 자동차를 오래 만지고 있는 사람이 우승하는 대회입니다. 정해진 위치에 손을 대고 있기만 하면 되지만, 경기 중에 자리를 뜨거나 앉으면 탈락입니다. 또한 6시간마다 15분씩 주어지는 휴식시간에는 화장실을 가거나 음식을 보충하는 것 외의 행위는 할 수 없어요.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CCTV가 가동되고 심판들이 참가자들을 감시합니다. 지난 대회에서는 한 20대 여성이 무려 51시간을 버텨 우승을 했고, 15만 위안(한화 약 2천 700만원) 상당의 승용차를 상품으로 받았답니다.

 

 

세계 각지에서 펼쳐지는 독특한 자동차 대회들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위트 넘치는 이 자동차 대회들을 보고 있자니, 직접 관람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나요? 언젠가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이색적인 자동차 대회들이 개최됐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