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내 차의 위치를 기억하지 못해도 자동차 키 버튼만 누르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한 겨울에도 외출 전 미리 시동을 켜 차안 온도를 높일 수도 있는데요. 이렇게 일반적인 열쇠 형태의 자동차 키에서 스마트키로 발전하며 운전자는 더 많은 편의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경운기 시동을 켜듯 자동차 키로 시동을 걸어야 했다고 하는데요. 자동차의 기술발전만큼이나 많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자동차 키의 진화된 모습, 같이 살펴볼까요?
1. 최초의 자동차 키
세계 최초의 휘발유 자동차는 1886년에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메르세데스벤츠의 빅토리아가 본격적으로 개발·양산 체제에 돌입하게 되었는데요. 이때의 자동차는 차 뒤쪽에서 플라이휠을 수동으로 돌려 시동을 걸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매번 번거롭게 플라이휠을 돌리는 방식은 매우 번거롭고 사고의 위험도 높았습니다. 이후 1912년에 캐딜락에 전기점화장치를 납품하던 델코사에서 핸들 옆에 버튼만 누르면 시동이 걸리는 '셀프 스타터'를 발명했었는데요. 아무나 누르기만 하면 시동을 걸 수 있었기 때문에 도난의 위험이 매우 높았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1949년에 키를 돌려 시동을 켜는 '턴키 스타터'가 개발되었고 도난의 위험성도 해소해 주었습니다.
2. 도난방지를 위한 이모빌라이저 키
키를 돌려 시동을 거는 방식인 '턴키 스타터'가 두루 사용되었지만 열쇠 복제 등을 통한 자동차 도난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이모빌라이저' 기술인데요. 스마트키는 물론 아날로그 키에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모빌라이저란 도난 방지를 위해 각 키마다 고유의 암호를 부여하고 이를 확인한 후 시동을 제어하는 장치를 말하는데요.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어 있는 차는 똑 같은 모양으로 복사한 키가 있다고 해도 시동을 걸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3. 편하게 간편하게 스마트 키
1980년대에 리모컨 키가 등장했고 최근에는 다양한 첨단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키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원거리에서 리모컨을 눌러 자동차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원격으로 시동을 거는 것을 넘어 운전자가 가까이 오면 자동으로 운전석을 비추는 '웰컴 기능', 하차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문을 잠기는 '오토락' 기능 등을 갖추면서 자동차 키는 더욱 스마트해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정보와 운전 취향까지 저장해 시트를 자동으로 조절하거나 미리 설정한 온도로 차량 온도를 맞추기 위해 에어컨을 작동시키기도 합니다. 음주운전을 예방할 수 있는 음주측정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키도 있는데요. 음주 후 날숨에 포함된 아세트알데히드, 에탄올, 수소를 반도체 센서로 구분해 설정된 수치 이하일 때만 시동을 걸 수 있도록 해 음주운전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4. 개성 넘치는 자동차 키 디자인의 진화
자동차 키는 기능적인 진화 뿐 아니라 디자인도 함께 진화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열쇠 모양을 벗어나 자동차 외형을 본떠 자동차 키로 만들거나 자동차의 컨셉을 반영한 독특한 디자인의 키를 선보이기도 합니다.
포르쉐의 경우 스포츠카 외형을 본떠 만든 디자인을 통해 그들의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재규어는 세계 최초로 손에 감는 밴드 형태의 '액티비티 키'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SUV차량의 스마트키 답게 팔찌 형태로 디자인되어 레저 활동의 편의성을 높였다고 합니다. 르노삼성 뉴SM5는 일반적인 리모컨키 디자인이 아닌 카드형 스마트키 디자인으로 휴대가 용이합니다.
최첨단 기능과 디자인이 결합된 스마트키도 있는데요. BMW7시리즈의 스마트키는 LCD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어 엔진오일 교환 시기, 브레이크 패드나 냉각수와 같은 소모품 교체 시기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자동차 키 없이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걸고 주행할 수 있는 기술도 등장했는데요. 앞으로는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이 자동차 키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 아침마다 차키를 찾아 온 집안을 뒤지거나 발렛을 맡기며 차키를 건네는 풍경은 추억 속 한 장면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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