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 로봇>과 공 모양 타이어
공 모양의 타이어를 만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영화 <아이, 로봇>은 2035년 미래의 시카고를 무대로 주인공 윌 스미스가 형사 역을 맡아 로봇에 의한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누구나 로봇을 소유할 정도로 미래의 도시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자동차와 도로, 주차 시스템 역시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 속 자동차들은 하나 같이 공 모양의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다.
글 박정선
Movie
아이, 로봇(I, Robot, 2004)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공학 3원칙에 의거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믿었던 로봇들이 반란을 일으킨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명분 역시 로봇공학 3원칙에서 파생되는데, 이런 로봇들의 반란에 맞서 무모할 정도로 저돌적인 성격의 형사와 감성을 가진 로봇의 활약을 그린 SF 스릴러 영화다.
신기한 모양의 타이어 등장
과학자이자 SF 소설가로 이름이 높은 아이작 아시모프. 그가 1942년에 발표한 단편소설 <Runaround>에서 언급한 로봇공학의 3원칙은 이후 많은 SF 영화와 소설에 이용되었으며 제품 개발의 원칙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영화 <아이, 로봇>에는 바로 이 로봇공학의 3원칙을 악용하여 인간을 지배하려는 시스템이 등장한다.
이 음모를 파헤치려는 형사와 논리에 의해 조종당하는 로봇들의 대결이 펼쳐진다.
로봇이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을 하며 누구나 가정에 로봇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2035년의 시카고.
미래 도시의 모습을 그린 영화인 만큼 유전자 변형 새우 스낵, 합성 피자 등 식생활의 재료들도 미래적이다.
이런 도시에서 주인공 형사는 점점 편리해지는 사회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는 클래식이라며 오래 전 디자인의 운동화를 신고 다니고, CD로음악을 듣고, 덤벨로 운동을 하는 등 불편을 감수한다.
하지만 자동차 욕심만은 포기할 수 없었는지, 형사는 아우디 RSQ라는 첨단의 스포츠 쿠페를 타고 다닌다.
필요할 때만 수동 모드로 운전을 할 수 있는 자동 주행시스템, 사람이 내리면 벽에서 컨베이어 벨트가 나와 자동으로 신속하게 차를 주차시켜주는 오토 파킹 시스템 등 보기만 해도 편리함이 느껴지는 장치들이 가득하다. 그런데 이 미래 자동차의 타이어가 신기한 모양을 하고 있다. 공 모양을 한 네 개의 타이어가 굴러가고 있는 것이다.
공 모양 타이어의 장점
타이어를 공 모양으로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사실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하지만 공 모양의 타이어를 자동차에 장착하고 이것을 굴러가게 하는 것은 상당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 그보다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타이어를 공 모양으로 만들면 어떤 점이 좋은가, 하는 점이다.예전의 마우스에는 공이 안에 들어 있어 이 공의 움직임으로 마우스가 화면 상의 좌표를 읽는 방식이었다. 공 모양 타이어는 자동차 안에서 이 마우스의 공과 같은 역할을 한다. 가장 좋은 점은 어느 방향으로든지 쉽게 굴러가기 때문에 방향전환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차 하나가 들어갈 공간만 있다면 쉽게 주차가 가능해진다. U턴은 물론이고 차선 변경이나 코너링 등 네 바퀴가 각각 자유로운 조향성을 가지고 있을 때 기존의 자동차로는 엄두도 못 냈던 다양한 퍼포먼스 드라이빙이 펼쳐진다.
실제로 영화에서도 이런 방향 전환의 용이성을 염두에 둔 듯 자동차가 앞뒤가 아닌 측면으로 주행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뿐만이 아니다. 차가 제자리에서 팽이처럼 빙글빙글 회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이용해서 영화 속 주인공은 자동차에 달라 붙어 공격해오는 로봇들을 떨궈내기 위해 차를 빙글빙글 돌리며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자동차 액션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공 모양으로 타이어를 만들면 도로와 접촉하는 부분이 면이 아닌 점이 되기 때문에 편마모가 생기지 않을 것이며, 트레드의 면적이 비약적으로 넓어져 타이어의 수명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다.
Tire
ECSTA LE Sport 공 모양의 타이어가 등장하기 전까지 다이나믹한 퍼포먼스를 책임질 타이어는 바로 엑스타 LE Sport이다. 그 이름처럼 Sporty한 주행성능을 자랑하면서도 고급 세단에 알맞은 정숙성도 갖추고 있다. 게다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올해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디자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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