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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꿀팁

아마도 당신이 몰랐을, 에어백에 대한 의외의 TMI들!

 

 

사고가 나는 순간, 펑!
자동차 사고 현장을 묘사할 때, 빠지지 않고 연출되는 모습이 있습니다. 바로 에어백이 터지는 광경이죠. 에어백은 교통사고의 충격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존재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사실 에어백은 무조건 많이 터진다고 안전한 것이 아닙니다. 자칫하면 에어백 때문에 오히려 탑승자가 더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어요. 때론 약이 될 수도 있고, 때론 독이 될 수도 있는 에어백. 여러분은 얼마나 잘 알고 계시나요?

 

에어백의 작동원리

 

 

사고로 인해 차량이 충격받았을 때, 탑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공기주머니를 ‘에어백(Airbag)’이라고 하죠. 1953년 미국의 ‘존 헤트릭’이라는 토목 기사가 처음 개발한 이후로 수많은 진화를 거쳐 지금의 에어백에 이르게 되었어요.

 

현재 대부분의 자동차에 탑재되는 에어백에는 가속도와 충격을 측정하는 센서가 달려있습니다. 이 센서가 자동차의 충돌을 감지하면 기폭제에 전자식 신호를 보내는데요. 전면 에어백의 경우 신호가 보내진 후 0.08초 만에 완전히 부풀며, 0.1초 만에 쪼그라들기 시작합니다.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하고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해 펼쳐진 이후 바로 꺼지는 것이죠.

 

이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터지는 에어백 안에는 ‘아지드화나트륨(NaN3)’이라는 기체 상태의 무기화합물이 채워져 있어요. 자동차 충돌 시에는 에어백 센서에 불꽃이 발생하는데요. 이 불꽃이 아지드화나트륨을 만나면 0.03초 만에 약 60ℓ에 달하는 질소 기체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에어백이 순식간에 터질 수 있는 겁니다.

 

아지드화나트륨은 350℃가 넘는 고온에서도 불이 붙지 않고, 충격이 가해져도 폭발하지 않는 안전한 물질이에요. 하지만 ‘산화철’이 섞이면 불꽃에 점화되는 물질로 바뀝니다. 평소 자동차 운전대에는 아지드화나트륨 캡슐과 산화철이 따로 보관돼있지만, 충돌이 감지되면 두 물질이 자동으로 섞이게 돼 에어백이 작동되는 것이죠.

 

 

에어백의 종류

 

 

탑승객들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에는 다양한 종류의 에어백이 탑재돼있어요. 자동차 모델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운전석 에어백(Driver Airbag), 조수석 에어백(Passenger Airbag), 사이드 에어백(Side Airbag), 커튼 에어백(Curtain Airbag) 등이 내장돼있죠.

 

정면충돌 사고가 일어났을 때 운전자를 보호해주는 ‘운전석 에어백’은 스티어링 휠에 내장돼 있는데요. 스티어링 휠과 운전자가 너무 가까운 거리에 있을 때 운전석 에어백이 터지면,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에어백의 촉감을 베개처럼 푹신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에어백 팽창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마치 벽에 얼굴을 세게 부딪힌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한답니다. 실제로 에어백에 의한 타박상, 뼈 골절, 안면 마찰 등의 상해가 자주 발생하기도 하고요.

 

따라서 운전자는 운전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스티어링 휠과 떨어져 앉는 것이 좋아요. 또한 스티어링 휠 커버 위에 장식물을 부착해두는 것도 삼가주세요. 에어백이 터질 때 부착물이 함께 부서지면서 운전자에게 신체 부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죠.

 

뿐만 아니라 글로브 박스 위 크러쉬 패드에는 조수석 에어백이 내장돼 있으므로, 이 부분에도 물건을 올려놓지 말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조수적 에어백은 운전석 에어백보다 크고 작동하는 힘이 강해요. 따라서 노약자, 임산부 그리고 카시트에 앉힌 아이는 조수석이 아닌 뒷자리에 탑승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사이드 에어백은 앞 좌석 바깥쪽에 내장돼 탑승자의 측면을 보호해줘요. 커튼 에어백은 양쪽 도어 위쪽의 천장 끝에 내장돼 있어, 앞 좌석과 뒷좌석 측면 쪽 탑승자의 머리를 보호해주고요. 사이드 및 커튼 에어백은 전복 사고나 측면 충돌 사고가 일어났을 때 작동합니다.

 

 

에어백의 언제 작동될까?

 

 

에어백은 사고의 충격으로부터 탑승자들을 보호하지만,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고 무조건 에어백이 전개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에어백이 터지지 않는 충돌 상황은 어떤 경우가 있을까요?

 

일단 안전벨트만으로도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을 정도의 경미한 사고가 났을 때는 에어백이 터지지 않아요. 오히려 에어백으로 인한 찰과상, 화상 등의 2차 피해가 더 클 수 있거든요.

 

또한 후방 충돌 시에도 에어백이 터지지 않을 확률이 높아요. 후방 충돌이 일어나면 탑승자의 몸은 좌석 등받이 쪽으로 쏠리게 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는 에어백이 터져도 그다지 탑승자 보호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더불어 가로수, 전봇대 등과 같이 면적이 좁은 물체와 충돌하거나 차량의 한쪽 방향에만 충격이 가해졌을 때도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아요.

 

이 밖에 버스, 트럭 등과의 충돌 사고가 난 경우에도 에어백이 터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자동차 범퍼가 차체가 높은 상대편 차량의 밑으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때 에어백 센서에 전달되는 충격은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에어백이 터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지금까지 교통사고의 충격으로부터 승객을 보호하는 에어백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에어백은 안전벨트를 보조하는 ‘안전 보조 장치’예요. 안전벨트를 메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에어백이라도 탑승자를 제대로 지켜주기 힘들다는 의미죠.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에어백에 대한 정보 숙지와 더불어 안전벨트를 제대로 착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답니다. 늘 그랬듯이, 오늘 퇴근길에도 안전벨트 꼭 착용하시고 안전 운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