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페야? 세단이야? 경계를 허물고 등장한 새로운 장르의 자동차들

 

 

세단, 쿠페, SUV 등 우리가 접하는 자동차들은 규격이나 디자인, 용도에 따라 특정한 그룹 안에 속하게 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한 가지 분류에만 머물지 않고 그 안에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자동차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각각의 장점들을 살려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낸 자동차들을 만나보겠습니다.

 

 

4도어 쿠페의 등장

 

쿠페의 정의를 보면 '지붕의 높이가 낮은 2도어 승용차'입니다. 원래는 2인승 승용차를 가리키는 용어였으나 이제는 4~6인승이라도 2도어인 경우에는 '쿠페' 범주에 포함되도록 확대되었습니다.

 

이렇게 몇 명이 타느냐가 아니라 '2도어'라는 강력한 특징을 가지고 있던 쿠페에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2004년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4도어의 쿠페를 출시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쿠페는 2도어라는 특징 뿐 아니라 특유의 디자인도 가지고 있는데요. 2004년 출시한 CLS는 쿠페 특유의 차체 디자인을 세단에 녹여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였고, 기존 쿠페가 갖고 있던 2열 시트 2도어에 2열 시트 4도어로 변화를 주며 편의를 높였습니다.

 

 

 

기존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 쿠페를 쿠페로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이제는 쿠페의 세련된 디자인에 4도어의 편의와 세단의 주행감을 느낄 수 있는 4도어 쿠페는 대세가 되었습니다. SUV차량에서도 쿠페 디자인을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쿠페의 감성+SUV의 심장, 쿠페형 SUV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SUV에서도 쿠페 디자인을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SUV의 심장에 쿠페의 디자인 감성을 입혀 세련된 새로운 장르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장르의 포문을 열게 된 것은 BMW였는데요. 2007년 BMW의 X6는 유선형의 세련되고 날렵한 쿠페 라인을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메르세데스 벤츠의 SUV에도 쿠페 디자인을 접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었지만 쿠페형 SUV의 등장과 동시에 엄청난 판매를 시작했고, 현재까지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또한 쿠페형 SUV의 포문을 연 두 업체의 성공은 다른 자동차 브랜드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 쿠페형 SUV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단+왜건+SUV, 크로스컨트리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단연 '크로스오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로스오버란 어떤 장르에 이질적인 다른 장르의 요소가 합해져 만들어진 것을 말하는데요. 음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자동차 분야도 예외는 아닙니다. 앞서 살펴 보았던 쿠페형 디자인과 세단, SUV의 만남도 일종의 크로스오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세단의 세련미에 SUV의 넓은 공간성과 스포티함을 합친 세단과 SUV의 조합은 물론 최근에는 세단과 왜건, SUV가 합쳐진 형태의 차량도 등장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바로 볼보가 내놓은 '크로스컨트리'인데요. 볼보에서 판매중인 V90을 기반으로 해 차체 높이와 지상고를 높여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강화하고, 타이어 편평비를 높여 세단에서 느낄 수 있는 안락함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온로드용 픽업트럭 유트(UTE)

 

호주의 도로에서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자동차가 달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유트(UTE)라는 차종인데요. 유틸리티(Utility)와 쿠페(Coupe)의 합성어로 세단 타입의 픽업트럭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픽업트럭의 모습은 강인한 엔진과 무게감이 느껴지는 차체로 어떤 험로도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인데요. 유트는 전형적인 픽업트럭과 달리 앞모습은 거의 세단의 형태와 유사한 모습입니다. 호주에서는 홀덴의 유트를 가장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낯선 모습이지만 온로드용 픽업트럭답게 차선이탈 경보, 헤드업 디스플레이, 자동주차 시스템, 전방추돌경고 등 다양한 안전 관련 옵션과 엔터테인먼트 옵션을 갖추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V6 3.6리터 가솔린 엔진과 V8 6.2리터 가솔린 엔진 두 가지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데요. V8 6.2리터 엔진의 경우 뛰어난 마력과 토크를 선보이며 성능면에서도 매우 우수하다고 합니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양하고 때로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업계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각 자동차들의 장점들을 뽑아내고 결합하고 있습니다. 낯설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누군가는 원했던 모습일 수도 있는데요. 기존 차량들의 장점을 결합해 새로운 분류의 자동차를 생산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