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도 즐거운 드라이빙
아이젠 KW27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겨울에도 퍼포먼스 드라이빙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UHP 타이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시승에서 아이젠 KW27
(245/45R18)과 호흡을 맞춘 차는 BMW의 럭셔리 라인 740Li다. 중후한 멋이
돋보이는 대형 자동차지만 강력한 토크로 다이나믹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 다만 후륜구동인 탓에 눈길에 약하다는 약점이 있어
고성능의 스노타이어가 필요하다.
예전의 스노타이어는 고속주행은 무리가 따랐지만 아이젠 KW27은 고속주행 시에도
일반 4계절 타이어와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 만큼 든든한 접지력과 안정적인
고속주행성을 보여줬다.
V등급의 고속주행 능력은 아이젠 KW27의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며 스노타이어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주행 중 소음도 아이젠 KW27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듯하다.
눈이 쌓인길에서 코너링을 할 때에는 약간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타이어의
문제라기보다 후륜구동 자동차의 한계라고 이해할 수 있겠다. 과격한 핸들링으로
코너를 급격하게 파고들지만 않는다면 눈길의 코너를 빠져나올 때에도 오히려 빠른
회복력을 보였다. 구불구불한 산길에서도 아이젠 KW27은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나갔다. 살짝 잔 얼음이 깔려 있었지만 메인 그루브와 과학적인 비대칭 패턴
덕분에 물기를, 때론 잔 얼음을 움켜쥐고 내뱉으며 차체엔 별다른 동요를 주지
않았다.
시승 기간 동안 얼음이 얼 정도의 낮은 기온에서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 눈이
쌓인 노면을 쉼 없이 달려본 결과 아이젠의 명성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이젠 KW27은 한 마디로 눈길에서 달리는 안전뿐만 아니라
드라이빙의 즐거움까지 주는 고성능 타이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