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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 신나는 생활

왜 터널의 조명은 주황색이 많을까?



고속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꼭 마주하게 되는 ‘터널’!

터널을 지날 때, 양쪽 위에서 비추는 조명의 색상을 혹시 기억하시나요?


터널의 조명은 주황색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최근엔 LED 조명으로 바뀌며 흰색 조명도 곳곳에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주황색 조명을 가진 터널을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죠~


터널에 주황색 조명이 왜 많은지를 비롯한, 터널 조명에 담긴 숨겨진 비밀들!

금호타이어와 함께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볼까요?


What is Tunnel?


우리나라는 국토의 약 70%가 산지인 만큼, 고속도로와 국도 등을 달릴 때 터널을 쉽게 마주하게 됩니다.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2019년 도로 교량 및 터널 현황조서>에 따르면, 2018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설치된 터널은 총 2,566 곳이며, 그 길이를 다 이으면 무려 1,900km에 육박한다고 하니 새삼 우리나라에 터널이 참 많구나~ 하고 실감하게 됩니다.


도로 곳곳에 이렇게나 많은 터널,

그 안을 밝게 밝혀주는 조명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요?



터널에는 어떤 조명을 사용할까?


 



터널에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조명은 ‘나트륨 램프’입니다! 나트륨 램프의 내부에 네온과 나트륨을 봉입하고 램프를 점등하면 처음에는 붉은빛을 띄지만, 램프의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나트륨이 증발하면서 나트륨의 방전 색깔인 주황빛이 발생하게 됩니다.


나트륨 램프가 내는 주황빛은 녹색빛 근처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사람의 눈이 가장 잘 인지할 수 있는 색깔에 속하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터널 내 조명등으로 적합하다고 볼 수 있죠! 나트륨 램프의 주황빛은 나트륨의 ‘D선’이라 불리는 빛으로, 다른 색깔의 빛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단색광인데요. 이것은 매연, 먼지로 가득 찬 어두운 터널 안에서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하고, 물체의 형태를 인식하는 데 있어서 유리합니다.


또한, 나트륨 램프는 유지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일반 백열등보다 수명이 20배 이상 길고 전력 소모가 적은 편이며, 백열등의 단점을 보완한 할로겐 램프의 수명(3,000시간 내외)에 비해 평균 수명이 약 9,000시간으로, 훨씬 길기 때문에 보다 경제적입니다. 



터널 속 조명은 모두 같은 밝기가 아니다?


 



우리가 터널에 진입하거나 빠져나올 때 잠깐 앞이 안 보이는 현상이 일어나곤 합니다. 이는 바로 ‘암순응’과 ‘명순응’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인데요. 


보통 터널 진입 시 밖의 환경보다 터널 안이 어두워 갑자기 눈앞이 침침해지면서 안 보이다가 다시 서서히 사물이 보이는 현상이 생기는데, 이것을 ‘암순응’ 현상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명순응’은 상대적으로 어두운 터널에서 밖으로 나올 때 밝은 빛에 의해 눈이 부시다가 차차 외부 환경에 맞는 상태로 돌아오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암순응과 명순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터널 입구와 출구 부분은 터널 안쪽의 조명 밝기 정도를 다르게 조절하는데요. 눈부심을 최대한 방지하고자 시간대에 따라 터널 입·출구 조명을 조금 더 밝게 혹은 어둡게 조절하여 운전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터널에서는 추월이 불가하다?


 


보통 터널에 들어서기 전에 터널 구간 ‘차선 변경 금지’ 표지판이 보이고, 터널 안 차선은 점선이 아닌 흰색 실선으로 표시되는데요. 이는 도로교통법상 추월이나 차선 변경이 불가하다는 의미입니다. 터널 내는 어두워 시야 확보가 어렵고, 거리감이나 공간 감각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차선변경 및 추월이 위험하다는 판단으로 금지되었습니다. 특히 터널 안에는 일반 도로의 갓길 같은 공간이 없기 때문에 사고 예방에 더 유의해야 합니다.


참고로, 터널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면 밖으로 대피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지만, 여의치 않다면 비상구 표시를 따라 피난연결통로로 이동하는 것이 안전한데요. 터널에는 보통 500m 간격으로 피난연결통로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여 터널 내부를 주행할 때는 피난연결통로 위치를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혹시 터널 안에서 속도가 더 빠르게 느꼈던 분들 계신가요? 그 이유는 바로 터널 내부와 외부의 기압 차이 때문입니다. 또한, 공기 흐름이 한쪽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에 가속 현상까지 더해진 것인데요. 공기저항을 최적화한 자동차라면 터널 내에서 엄청난 속도를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또, 터널 안에선 느리게 느껴지는 착시 현상 때문에 페달을 조금 더 밟아 속도를 내는 경향도 있다고 하네요~


터널에서는 사고 위험이 크고, 혹여 사고가 발생했을 시 잠시 피할 수 있는 공간 또한 없기 때문에 지정 속도에 맞춰 안전 주행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What’s up, Tunnel?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 곳곳에 설치된 터널의 모습은 어떨까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기존의 터널에는 경제적, 과학적 이유로 나트륨 램프를 사용해왔는데요. 최근에는 하얀 빛의 LED 조명을 몇몇 터널에서 사용하고 있음을 목격한 분들 많으실 겁니다.


LED 램프는 나트륨 램프에 비해 전력 소모가 낮고, 유지 보수 비용이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반영구적으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LED 램프 사용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LED 램프의 원가 하락과 높은 가시성 또한 이 램프를 사용하게 된 이유가 되기도 하죠!


그리고! 요즘 터널 안에는 무지개 빛 조명, 구름이 떠다니는 하늘 등 다양한 디자인의 조명이 설치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2016년부터 개통된 3km 이상 긴~ 터널에서는 오색찬란한 디자인이 적용된 터널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터널 안 디자인 조명은 운전자의 부주의, 혹은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10년 개통한 순천-완주 고속도로 천마터널을 비롯하여 전국 곳곳에 있는 터널 안에 설치되었는데요.


한국도로공사가 2015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운전자의 약 70%가 터널 운행 시 지루함과 졸음을 느낀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는 벽면의 단조로움(36%), 동일한 밝기의 색(31%) 등을 꼽았다고 합니다~ 도로교통기술원의 연구 결과에서도 터널 안에서 색 변화가 있을 때 졸음 지수가 약 30%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고요!


대표적으로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과 양양군 서면을 잇는 인제-양양터널은 11km에 달하는 길이를 가져,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로 유명하죠~ 때문에 운전자가 과속을 하거나 졸음운전을 할 가능성이 다른 도로, 터널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천장에 LED 조명은 물론, 디자인 조명이 펼쳐지고 있으며 S자 모양을 네 번 휘어지게 설계하여 사고를 방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음? 터널 얘기를 하다가 왜 갑자기 태양광 그림이 나오지? 하는 분들 계실 텐데요.

태양광에 대하여 잠시 짚고 넘어가자면, 발전기의 도움 없이 태양전지를 이용하여 태양빛을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방식으로, 공해가 없고 필요한 장소에 필요한 만큼만 발전할 수 있으며, 유지 보수가 쉽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각광받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이 태양광 에너지가 터널에 적용된 것이 바로 ’태양광 방음터널’!

태양광 방음터널은 말 그대로,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고 주변 주거지에 소음을 막는 방음 기능까지 하는 터널입니다. 방음 성능을 갖춘 태양광 패널을 쭉 연결하여 터널 형태의 구조물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이죠! 이렇게 태양광 발전과 방음 기능을 접목하여 터널을 만든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구축해낸 기술이기 때문에 더 놀라운데요~!


서울시는 동부간선도로 확장공사 구간인 노원구에 태양광 방음터널을 설치하여, 올해 완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은 총 993.6kW 규모로, 연간 331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게 되는 것이라고 하네요. 또한 이를 통해 연간 약 147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26,250 그루의 나무를 심은 대체효과까지 기대된다고 하니, 대기질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겠죠? 


도로 위 터널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것 같은데요. 무분별한 설치보다는 주변 생활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터널 구축이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전한 터널 주행을 위해서는 4가지 수칙만 기억하면 됩니다! 우선 터널 안에서는 전조등을 반드시 켜고 주행해야 하고, 차선 변경이나 앞지르기는 NO! 또한,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유지하면서 빠르지 않은 속도로 주행하는 것이 좋으며, 마지막으로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주행 중이었다면, 터널에 진입하기 전 꼭 벗어주세요~! 오늘 금호타이어와 함께 알아본 터널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과 함께, 보다 똑똑하고 안전한 운전자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