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여러 가지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끄러운 곡선을 자랑하는 외관 디자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엠블럼, 푹신한 시트 등...하지만 강렬한 배기음만큼 운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있을까요? 풍부한 배기음에 열광하는 이들이 꽤나 많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들은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이라는 기술로 배기음을 더 증폭시켜줍니다.
차량 배기음의 최근 동향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하이브리드 카와 전기차. 이 차들은 주행을 하는 동안에도 배기음이 전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동차의 배기음을 들으며 드라이빙을 즐기는 운전자들을 큰 아쉬움을 표하고 있어요. 이 같은 추세에 따라 많은 자동차 업체들은 배기음이 크고 강렬한 고성능 차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벤츠는 4.0L 8기통 바이터보 엔진을 통해 최고 출력 476마력을 내는 2018년형 메르세데스 AMG GT를 올해 3월 국내 출시했으며 BMW도 4.4L 바이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600마력을 자랑하는 뉴 M5를 선보였습니다. 자율 주행 자동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 역동적인 소리를 내며 달리는 고성능 차에 대한 수요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이 고성능 차 개발에 더 몰두하고 있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너무 조용한 자동차'는 보행자에게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소음이 없으면 보행자가 근처에 차량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힘들거든요. 실제로, 미국 고속도로 안전데이터협회(Highway Loss Data Institute)의 발표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카 및 전기차로 인해 보행자가 차량을 인지하게 되는 거리가 짧아지면서 보행자 사고가 20% 가량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위원회(NHTSA)는 2019년 9월부터 생산되는 모든 하이브리드 카와 전기차에 시속 30km에 이를 때까지 일정 수준 배기음을 내야 한다는 규정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이란?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은 전자 장비를 이용해 엔진음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말합니다. 운전자는 내 스피커를 통해 경쾌한 배기음을 즐길 수 있지만, 차 밖으로는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아 소음 공해를 유발하지 않습니다.
이 같은 '가짜 배기음'은 차종마다 설계된 방식이 조금씩 다르며 운전자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사운드를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고성능 경주용 차의 강력한 소리를 설정할 수도 있고, 6기통 '머슬 카'의 묵직한 저음을 들을 수도 있죠.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들
처음 차에 올랐을 때 나는 '웰컴 사운드'부터 각종 경고음, 방향지시등이 깜빡이는 소리, 엔진음 등 차에서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사운드가 최근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현대차 벨로스터와 기아차 더 K9의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은 스포츠카에서나 느낄 수 있을 법한 가상 엔진음을 자랑하며 한국닛산의 맥시마는 경쾌한 액티브 사운드로 운전의 재미를 끌어올린 바 있습니다. 또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디젤 모델 역시 마세라티를 상징하는 굵은 배기음을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으로 구현했습니다.
자동차의 정숙성이 강조되고 조용한 전기차가 대세가 되고 있는 추세지만, 강렬한 배기음을 사랑하는 운전자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부릉부릉' 소리를 즐기며 드라이빙의 재미를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은 더욱 다채로워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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