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자동차 마니아들이 무척이나 부러워할법한 직업이 있습니다. 바로 '테스트 드라이버'예요. 테스트 드라이버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차량을 직접 운전해보면서 장단점, 개선점 등을 찾는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흥미로운 직업은 언제부터, 어떤 사람들이 가지게 됐는지 자세하게 알아봅시다.
최초의 테스트 드라이버
최초의 테스트 드라이버는 약 100km의 거리를 '페이턴트 모터바겐'으로 시운전한 '베르타 벤츠'로 알려져있습니다. 페이턴트 모터바겐은 베르타 벤츠의 남편인 '칼 벨츠'가 1886년에 출시한 가솔린 자동차예요. 이는 현재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의 시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페이턴트 모터바겐에 대한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았습니다. 마차에 익숙했던 사람들에게, 자동차는 낯설고 두려운 물건으로 보일 수 밖에 없었죠. 이 때문에 칼 벤츠는 그저 속앓이만 하고 있었다고 해요.
이 모습을 보다못한 아내 베르타 벤츠는, 자신이 직접 페이턴트 모터바겐을 운전하며 성능을 테스트하고 개선점을 찾아내기로 마음먹습니다. 두 아들을 동행해 당시 살던 집에서 106km나 떨어져 있는 친정집까지 페이턴트 모터바겐을 타고 왕복한 것이죠. 물론 왕복 운전이 마냥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엔진이 과열되고, 연료는 금방 바닥나고, 차체는 삐그덕거렸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베르타 벤츠는 자신의 옷가지나 가터를 이용해 수리를 해나갔고, 우여곡절 끝에 역사상 최초의 테스트 드라이빙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후 베르타 벤츠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페이턴트 모터바겐이 보완해야할 부분을 분석했고 이를 토대로 베르타 벤츠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자동차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테스트 드라이버의 자질
테스트 드라이버가 되려면 수십 종의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보고, 충분한 이론 교육을 받아야합니다. 또한 급정거, 급커브, 빗길주행, 최고속 주행, 고속주행 중 차선 급변경 등의 고난이도 운전 시험을 통해 개선점을 찾아낼 줄 알아야해요.
뿐만 아니라 운전을 하는 동안 느끼는 감각을 온 몸으로 민감하게 받아들여야합니다. 주행 중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할 줄 아는 능력과 더불어, 물리와 수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갖춰야 해요. 자동차의 소재 공학과 구조역학 등의 과학적 지식과 수학적 계산이 동반돼야 더욱 정교하게 주행 성능을 확인할 수 있겠죠?
브랜드별 테스트 드라이버
일반적으로 테스트 드라이버는 자동차 제조사나 자동차 관련 기업에 소속돼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자동차의 품질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테스트 드라이버들은 어떤 사람들일지, 람보르기니와 페라리를 통해 알아볼까요?
-람보르기니의 발렌티노 발보니
일명 '람보맨'이라고 불리는 발렌티노 발보니는 약 40년동안 람보르기니에 몸담으면서 테스트 드라이버로 활동했습니다. 발렌티노 발보니가 람보르기니에 입사한 것은 1968년인데요, 이때는 테스트 드라이버가 아닌 엔지니어링 견습생이었습니다. 그러다 람보르기니의 설립자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발렌티노 발보니의 재능을 알아보고 테스트 드라이브를 해볼 것을 제안했죠. 이후 2008년에 은퇴할 때까지 발렌티노 발보니는 람보르기니 차량의 80%를 테스트하며 왕성하게 활동했습니다.
-페라리의 다리오 베누치
다리오 베누치 역시 엔지니어로 페라리에 입사했으나, 수석 테스트 드라이버 로베르토 리피의 권유로 테스트 드라이버 세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그는 페라리 양산차 테스트는 물론이고, F1 머신의 제작에도 참여했습니다. 40여년 동안 페라리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최근까지도 라 페라리, 458MM 스페치알레 등의 개발에 참여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새차의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테스트 드라이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시험차에 앉아 드라이빙을 하며, 안전한 차량을 위해 고민하는 테스트 드라이버들. 위험함도 무릅쓰고 좀 더 나은 자동차를 고민하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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