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는 언제, 어디서나 조심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특히 운전은 예기치 못한 상황과 신체적 충격이 자주 발생하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또한 임신 중에는 반사 신경이 둔해지고 호르몬 변화로 인해 급격히 감정이 오르내리기 때문에 운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운전을 하는 임산부에게 도움이 될만한 주의사항과 팁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올바른 안전벨트 착용 법
일반적인 방법으로 안전벨트를 착용하면, 임산부의 배에 압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산부들은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태아와 자궁에 무리를 주지 않게끔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합니다.
일단 어깨 벨트는 양쪽 가슴 사이를 지나가도록 어깨부터 사선으로 맵니다. 그리고 아래 벨트는 자궁이 있는 곳을 피해, 배꼽 아랫부분부터 골반 쪽으로 내려 착용해주세요. 너무 헐겁지도 너무 타이트하지도 않게끔 손가락 한 마디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를 남기고 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벨트가 직접적으로 신체에 닿아 자극이 갈 수 있으니, 수건이나 얇은 담요 등을 벨트와 신체 사이에 끼워 넣는 것도 좋습니다.
장시간 운전 시 스트레칭하기
배가 무거운 임산부는 허리를 뒤로 젖히는 자세를 자주 하기 때문에 허리 척추 라인이 무너지기 쉽습니다. 거기다 척추 기립근육을 경직시키고 혈액순환 저하를 유발하는 장시간 운전까지 더해지면, 디스크의 위험이 높아져요. 따라서 임산부는 장거리, 장시간 운전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할 상황에서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에 쌓인 피로와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세요. 목과 어깨 돌리기, 두발 뻗기, 발목 펴고 돌리기 등의 간단한 동작으로 굳은 몸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주기적인 휴식, 환기
임산부가 운전을 할 때는 2시간마다 10~15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게 좋습니다. 차에서 내려 5분가량 가볍게 걸어 다니기만 해도, 혈액순환의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허리를 돌리거나 과도하게 젖히면 오히려 요추염좌(허리 삠)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차에서 내릴 상황이 안된다면, 환기를 시켜주는 것도 좋습니다. 밀폐된 차량 안은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높아지기 마련인데요,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2000ppm 이상이면 졸음을 유발할 수 있고 3000ppm 이상이면 두통이나 어깨 결림을 유발합니다. 안전을 위해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주세요.
운전석 조정
좌석과 핸들의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복부에 압박이 가해지므로 적정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등을 구부리고 운전을 하면 조기 진통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좌석과 등받이의 각도는 110° 정도로 맞추는 것이 안전합니다. 운전석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깊숙하게 넣고, 등과 등받이에 빈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해주세요. 또한 페달을 밟았을 때, 무릎 뒤쪽과 좌석 사이에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남도록 좌석 높이를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산부의 건강과 태아의 생명을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운전 가이드를 짚어봤습니다. 사실 임산부는 직접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오늘 알려드린 주의 사항을 잘 지킨다면 큰 문제없이 운전이 가능합니다. 물론, 임산부가 안전하게 운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산모와 아기의 안전을 위해 주변인들이 항상 배려를 해주는 사회가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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