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다채로운 영화가 만개하는 현장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 벌써 열다섯 살이 되었습니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는 레드카펫 행사와 각종 이벤트는 줄이고 영화 상영 위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영화제는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데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메가박스 전주, 전주 CGV, 전주시네마타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등에서 총 44개 나라의 영화 181편을 선보인답니다.
‘영화만개(映畵滿開) Blooming in Jeonju’라는 슬로건답게 각국의 다채로운 영화들이 전주에서 풍성하게 피어날 예정인데요, 과연 어떤 영화들이 상영되는지 금호타이어 블로그에서 함께 살펴볼까요?
개막작: 신촌좀비만화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은 류승완, 한지승,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3D 옴니버스 영화인 '신촌좀비만화'입니다. <유령>, <너를 봤어>, <피크닉> 세 편의 작품에서는 비극과 환상이 일어나고, 주인공들이 현실의 고통을 넘어서기 위해 상상하는 장면들이 삼차원으로 펼쳐진답니다. 한국의 대표적 감독들이 만들어내는 3D 화면을 볼 수 있는 개막작이라 더욱 흥미롭습니다.
<유령>
감독 : 류승완 RYOO Seungwan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고등학생 승호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셜네트워크에서 만난 또래 소녀의 말만 믿고 그녀를 돕기 위해 온라인의 친구를 끌어모으기 시작합니다. 2012년 실제 일어났던 신촌살인사건이 배경인 영화로 사춘기의 불안을 잘 그려낸 작품입니다.
<너를 봤어>
감독 : 한지승 HAN Jiseung
좀비들이 노동자 계급으로 취업하여 치료를 받으며 살아가는 미래의 세상을 그리고 있는데요, 공장 매니저인 인간 여울은 좀비 노동자들을 경멸하지만 매일 밤 반복되는 악몽에 시달리며 자신이 누구인가를 서서히 깨달아 갑니다. 로맨스와 뮤지컬, 호러 등의 장르를 버무린 작품입니다.
<피크닉>
감독 : 김태용 KIM Taeyong
초등학교 1학년 꼬마 수민은 자폐아 동생과 함께 소풍을 가는데요, 평소 미워하던 동생이 갑자기 사라지고 수민은 없어진 동생을 찾아 나섭니다. 목매어 부르는 소녀의 외침에 아름다운 환상이 답변으로 돌아오는 김태용 감독 특유의 감성을 담고 있습니다.
폐막작 : 국제경쟁부문 대상 수상작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은 별도로 선정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국제경쟁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 폐막작을 대신하게 됩니다. ‘국제경쟁’에 포함된 열 편의 영화는 뚜렷한 개성과 목소리를 선보이는데요, 창작자의 예술적 자아가 확실한 작품들은 더러 다듬어지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신진 감독 특유의 과단성과 모험의 흔적을 볼 수 있어서 신선합니다.
* 국제경쟁부문 작품 소개 자세히 보기
http://www.jiff.or.kr/f00_movie/f10_section.asp?order_by=&sec_code1=1071&sec_code2=1130&menu_gubun=2
디지털 3인 3색 2014
전주영화제의 얼굴이었던 ‘디지털 삼인삼색’과 ‘숏!숏!숏!’을 통합, 업그레이드한 ‘디지털 삼인삼색 2014’ 에서는 기요르기 폴피 감독의 ‘자유낙하’(Free Fall)와 신연식 감독의 ‘조류인간’(The Avian Kind), 박정범 감독의 ‘산다’(Alive) 총 3편의 장편영화를 선보입니다.
<자유낙하>
감독 : 기요르기 폴피 György PÁLFI
부다페스트의 아파트 옥상에서 한 노파가 뛰어내립니다. 참혹하게 죽었어야 할 그녀는 파손된 안경다리를 주섬주섬 들고 아파트 계단을 오르는데요, 한 층을 오를 때마다 아파트에 위치한 일곱 개의 방에서는 만화경 같은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장르와 상상력을 아우르는 독특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류인간>
감독 : 신연식 SHIN Younshick
소설가 김정석은 사라진 아내를 찾아 헤매는 중에 그의 아내를 찾아주겠다는 한 여자와 실종자를 찾아달라고 부탁하며 접근하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들은 어느새 추격자로 변신하는데요, 길 위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은 친구가 되기도 하고 적이 되기도 합니다. <조류인간>은 말없이 사라진 아내를 추적하는 로드 무비인 동시에 알 수 없는 실체를 위해 다양한 인물들이 해결해보려고 애쓰는 이야기입니다.
<산다>
감독 : 박정범 PARK Jungbum
박점범 감독은 희망 없이 살아가는 30대 남자 정철을 직접 연기했다고 합니다.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돼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정철의 방황을 통해 어두운 현실 속에 삶이란 무엇인지 고찰합니다. 정철은 악조건 속에서 일하면서도 틈만 나면 재해로 무너진 집을 고치는데요, 서서히 마모되는 인물의 내면과 거친 행동양식을 응시한 끝에 기어이 긍정의 싹을 찾아내는 박정범 감독의 야심작이랍니다.
지금까지 금호타이어 블로그에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주요 프로그램의 작품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이 밖에도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익스펜디드 시네마, 시네마페스트, 미드나잇 인 시네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사진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http://www.jif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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