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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your Life]인생을 즐기는 네 가지 방법 - Part III. 세계문화유산

이럴 때 꿀팁

by 금호타이어 2012. 10. 2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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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즐기는 네 가지 방법


Part III. 세계문화유산

시대를 아우르는 인류의 역작을 만나다


1972년부터 유네스코에서는 매년 세계문화유산을 지정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세계문화유산은 인류를 위해 보전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가치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특히 건축물들은 그 안에 담긴 뜻 깊은 사연들과 또 외형적으로도 완벽한 예술적 완성도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글 박정선





Colosseum  

권력은 사라져도건축물은 남는다,콜로세움



이탈리아의 원형 경기장 콜로세움은 어떤 용도로 만들어졌는지, 또 그 안에서 어떤 경기가 펼쳐졌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통해 자세히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7만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콜로세움은 그 규모에서도 당시 로마 제국이 얼마나 번성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외부는 총 4개의 층으로 이우러져 있는데 1층은 도리아식, 2층은 이오니아식, 3층은 코린트식 기둥으로 각기 다른 디자인을 채택하였으며 이 세 가지의 배열이 모두 나타나는 것이 4층으로 콜로세움은 고전 건축물의 규범과도 같다고 한다. 이렇게 멋진 경기장을 누가 설계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누가 지시했는지는 잘 알려져 있다. 바로 플라비우스 왕조인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착공을 지시했으며 그의 아들 티투스 황제 때에 완성되었다. 이 아름다운 거대 경기장을 짓는데 단 8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의 건축 기술로 미루었을 때 엄청난 인력이 동원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정치적으로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로마 정치가들에게 원형 경기장은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여 정치에 대한 불만을 잠식시키고 화합을 도모하는 이른 바 ‘빵과 서커스’ 전략에 딱 들어맞는 것이었다. 게다가 로마제국이나 귀족들의 권위에 도전했을 때 벌어질 보복을 암시하는 곳으로도 유용하게 쓰였다.

하지만 영원한 권력은 없는 법, 이렇게 멋진 경기장을 지어 시민들의 관심을 돌리려고 노력했던 로마 제국도 시간이 흐르면서 쇠퇴의 길을 걷다가 결국 멸망하였다. 그래도 건축물인 콜로세움만은 남아서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장엄한 역사의 현장과 권력의 무상함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Angkor Wat

외형은 훼손되어도 가치는 훼손되지 않는다, 앙코르 와트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는 약 40만 점의 작품이 있다. 그 중에서도 밀로의 비너스 상은 모나리자와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다. 밀로의 비너스 상은 처음 발견되었을 때 오른팔이 반 정도 남아 있었는데 복원할 기술이 없어 양 팔의 균형을 맞추려고 남은 부분을 잘라내버렸다. 비록 양 팔이 본래 어떤 모양이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조각상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처럼 비록 훼손되었으나 변함없는 가치를 지닌 것들이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따지면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가 그렇다. 12세기 초에 지어진 바라문교 사원 앙코르와트는 그 빼어난 건축미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정글 속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15세기에 왕조의 멸망과 함께 정글 속에 묻힌 앙코르 와트는 1861년 표본채집을 위해 정글에 들른 프랑스의 박물학자에 의해 재발견되어 이후 전세계인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입체적인 구성과 신비한 모양 등 이 사원의 뛰어난 미술적 건축양식은 인도의 영향도 발견되기는 하나 건물의 형태나 석조장식 등 모든 면에서 앙코르왕조의 독자적인 양식을 보여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72년에 완전히 폐쇄되었고, 낮에는 베트남군이 밤에는 크메르의 게릴라군이 번갈아 장악하면서 전투와 약탈로 심하게 훼손되었다. 수많은 불상이 파손되었고 중요 유물만 30점 이상, 전체 유물 약 1,000점이 도난당하거나 파괴되었다. 전체 유적의 70%가 복원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되어 본래의 모습을 유추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유네스코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이 아름다운 사원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더욱 철저히 신경 쓰고 있으며 복원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앙코르와트 일대에 친환경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하여 유적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Taj Mahal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 타지마할




옛 무굴 제국의 수도였던 인도 아그라 남쪽, 자무나 강가에 자리 잡은 궁전, 타지마할. 이곳을 방문하면 삼각대를 설치하고 하루 종일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또 하나의 진풍경을 만들어낸다. 순백의 대리석으로 지어진 아름다운 궁전이 태양의 각도에 따라 하루에도 몇 번씩 빛깔을 바꾸어 영롱하게 빛나기 때문이다.

타지마할은 무굴 제국의 황제였던 샤 자한이 사랑하는 그의 아내 뭄타즈 마할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었다. 그는 이 무덤을 완성하기 위해 당대 전 세계의 유명 건축가들을 불러모았다. 무굴 제국은 물론 이란, 이탈리아, 프랑스를 비롯한 각국의 건축가와 전문기술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을 설계했으며 2만여 명의 기능공들이 동원되어 22년간 대공사를 벌였다. 건물 하나를 최고급 대리석으로만 짓는 것도 지금으로서는 엄두도 못 낼 일인데, 이 큰 건물 내부를 터키, 티베트, 미얀마, 이집트,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수입한 아름다운 보석들로 장식하였다. 국가 재정에 큰 영향을 미쳤을 정도의 거액을 투자한 만큼 강력한 옛 무굴 제국의 왕권과 또 왕비에 대한 왕의 지극한 사랑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타지마할의 모습은 ‘찬란한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값비싼 최고급 건축 자재, 여기에 세계 최고의 건축가들이 합심하여 완성해낸 빼어난 균형미, 그리고 그 안에 담긴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가 더해져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장소가 되었다. 제 아무리 절대 권력을 가진 왕의 생명도 영원할 수는 없겠지만 아내에 대한 한 남자의 사랑은 영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곳으로 타지마할 보다 완벽한 장소는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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