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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꿀팁

[Movies & Tires] 스스로 펑크를 수리하는 타이어는 가능할까?

스스로 펑크를 수리하는 타이어는 가능할까?

50년이 넘도록 계속해서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 온 영화 ‘007 시리즈’. 
이 영화에는 두 가지가 반드시 나오는데 아름다운 본드걸과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본드카가 바로 그것이다. 1998년에 개봉한 <007 네버다이>는 좁은 주차장에서도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 추격씬을 완성하여 찬사를 받았는데, 이 장면에서 스스로 펑크를 수리하는 타이어가 등장한다.  
                                                                                                                             글 박정선

007 네버다이 그리고 자동재생 타이어


타이어가 선물한 카타르시스


첩보원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007 제임스 본드. 

<007 네버다이>에서 007은 악당 엘리엇 카버의 음모를 파헤치던 중, 그의 부하들에게 쫓기게 된다. 

가까스로 주차장에 도착하여 주차되어 있던 본드카에 탑승한 007. 그 뒤부터 BMW 7 시리즈를 개조한 본드카는 관객들이 기대하는 화려한 첨단장비를 아낌 없이 보여준다. 제임스 본드는 휴대폰으로 마치 게임을 하듯이 본드카를 조종하는데, 지붕 위에서 로켓 미사일이 발사되어 악당들의 차를 폭파시키는가 하면, 뒷 범퍼 아래에서는 날카로운 못이 쏟아져 뒤따라오는 자동차들의 타이어를 무용지물로 만든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남은 추격 차량들을 피해 좁은 주차장에서 이리저리 도망가다 보니 어느새 아까 못을 뿌려놓았던 길로 다시 들어서게 된 것. 주차장 추격씬의 긴장감이 최고조로 달아오른 상황이다. ‘대책은 없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정신을 갖춘 제임스 본드는 그대로 달려보자고 결심하지만 역시나 본드카의 타이어도 속절없이 펑크가 나고 만다. 하지만, 이대로 본드카는 적들에게 포위를 당하고 마는 걸까 생각할 겨를도 없이 언제 펑크가 났냐는 듯 타이어는 다시 원래대로 부풀어 오른다. 007 역시 본드카의 타이어가 자동재생 기능까지 갖추고 있었던 것은 미처 몰랐던 모양이다. 활짝 웃는 제임스 본드를 태운 본드카는 그렇게 적들을 따돌리고 유유히 주차장을 빠져나간다.








 ☞ Movies ☜

네버 다이(Tomorrow Never Dies, 1997)

언론을 통해 세계를 장악하려는 

언론 황제 엘리엇 카버의 음모를 파헤치고 이를 막으려는 영국의 첩보원 007 제임스 본드의 활약을 그렸다. 

007 시리즈 가운데 18번째 작품이며 피어스 브로스넌의 2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로 대스타가 된 테리 헤처와 중국 배우 양자경이 본드걸로 등장한다.



타이어가 스스로 펑크를 수리하려면?


누구나 한 번쯤은 타이어에 펑크가 나서 보험회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펑크를 수리하는 일은 간단하다. 도착한 긴급출동 서비스 직원이 5분도 채 되지 않아 펑크가 난 곳의 위치를 확인하고 이를 메워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타이어가 스스로 펑크를 수리하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더욱이 영화에서처럼 불과 몇 초 사이에 여러 군데에 발생한 펑크가 완벽하게 복원이 되려면 첨단의 기술이 필요하다. 먼저 타이어 안쪽에 도포된 실러가 순식간에 펑크를 메워야 한다. 그리고 빠져나간 공기압을 다시 채우기 위해 휠에 장착된 작은 질소 탱크에서 자동으로 질소를 분사해 내부 공기압을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한다. 물론 이것 역시 자동으로 타이어 내부의 공기압 변화를 감지해야 하므로 센서가 달려 있어야 하며 즉각적으로 질소를 분사할 수 있는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




SSR 타입 런플랫 타이어

타이어 안전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런플랫 타이어는 사이드월 부분을 고강도, 저발열 특수 고무로 보강하여 

갑작스러운 타이어 펑크에도 타이어와 휠이 분리되지 않고 

타이어 사이드월 강성만으로 차량 하중을 지지해준다. 

영화 속에 등장한 타이어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뛰어난 안전성을 바탕으로 매년 그 수요가 늘고 있다.

 





그렇다면 결론은?


스스로 펑크를 수리하는 타이어는 가능한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이다. <007 네버다이>가 개봉한 1998년에는 불가능했을지 모르지만 이미 15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금은 ‘펑크가 나도 안전한 타이어’에 대한 연구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런플랫 타이어. 사이드월의 힘만으로 하중을 지탱할 수 있게끔 보강하여 타이어에 펑크가 나도 시속 80km로 약 80km를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는 이미 상용화되어 일반 차량에도 장착이 가능하다. 금호타이어는 이런 런플랫 타이어를 세계에서 다섯 번째, 국내에서 첫 번째로 개발하여 그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또한 영화에서 나온 장면처럼 휠 안쪽에 타이어 공기압을 체크하는 센서도 일찌감치 상용화되었고 펑크가 나면 타이어 안쪽 면에 도포된 실러가 구멍을 막아주는 실런트 타이어 역시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개발을 마친 상태이다.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에 타이어는 이렇게 진화를 거듭해왔고, 비단 펑크 문제뿐만 아니라 타이어에 요구되는 모든 요소들에 있어서 현재 타이어를 만드는 기술력은 눈부시게 발전하였다.

우리는 이제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첨단의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타이어만큼은 그렇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