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탑승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자동차 충돌 테스트가 필수적입니다. 다른 물체와 부딪히고 난후의 자동차 상태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고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충돌 테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자동차 충돌 실험용 인체 모형 '더미'입니다. 인체와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진 모형인 더미를 통해, 교통사고 발생시 탑승객이 어떤 부상을 입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뜻 보면 단순한 인형 혹은 마네킹에 불과한 더미. 하지만 알고 보면 생각보다 더 다양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더미의 탄생
1899년 첫번째 자동차 사고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수없이 많은 이들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에는 자동차에 제대로 된 안전장치가 없었기 때문이죠. 이에 많은 기업과 연구원들이 자동차 충돌 안전성 테스트를 실시하게 됐습니다. 이 테스트에서 탑승객의 신체 부상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하던 것은 놀랍게도 해부용 시체인 '카데바'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동차 실험을 위해 사용되는 카데바는 일회성으로만 사용되기 때문에 자료의 신뢰성이 떨어졌으며, 아동 카데바는 구하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물론 윤리적 비난도 많았고요. 이후로는 카데바 대신 침팬지, 곰, 돼지 등의 동물들도 충돌 시험에 이용됐으나 이 역시 도덕적 문제가 지적됐습니다.
카데바나 동물을 대신할 최초의 더미는 엔지니어 '사무엘 앨더슨'에 의해 1949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시에라 샘'이라는 이름의 최초의 더미는 미 공군 비행기 조종사의 비상 탈출용 좌석 등의 테스트를 위해 제작됐으며 본격적으로 자동차 충돌 테스트에 사용될 더미는 1950년부터 등장했습니다.
더미의 변천사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는 미국 성인 남성의 신체와 비슷한 더미 '하이브리드 Ⅰ'을 1971년에 개발했는데요, 178cm의 키에 78kg의 무게를 가진 이 더미는 척추와 요추 등의 골격계를 잘 구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후 GM은 몇 번의 업그레이드를 거쳐 정교한 사지와 이음새를 자랑하는 더미, '하이브리드 Ⅲ'를 선보입니다. 하이브리드Ⅲ는 성인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어린이, 영유아 체형의 더미도 제작했습니다.
현재의 더미
현재 사용되는 더미에는 베이지색 기포 고무가 피부처럼 덮혀져있습니다. 인간과 매우 유사한 형태의 갈비뼈는 금속으로, 두개골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있어요. 또한 얼굴과 복부를 비롯한 다양한 부위에 센서를 장착해 충격량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출혈량을 표시하고 신경계, 피부 손상도까지 측정해주며 영유아들이 충돌 시 안전벨트에 의한 손상을 어마나 받는지 파악할 수 있는 더미 등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탑승자의 안전을 위한 더미의 변천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앞으로는 더 다양한 체형과 신체조건을 반영한 더미들이 출시돼, 더 많은 사람 사람들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자율 주행 자동차의 내부 디자인에 맞는 더미들도 등장하겠죠. 교통사고에 대한 걱정이 완전히 사라지는 그 날까지, 더미의 진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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