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쌓여가는 눈을 보며 다음날 출근길을 걱정해야 하는 계절. 그런데 다음날 아침, 도로 위에 눈은 자취를 감추어 버렸습니다. 바로 제설차의 밤샘 제설 작업 덕분일 텐데요. 제설차는 언제부터 시작되었고 제설차의 종류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제설차의 역사
자동차가 만들어지기 전 교통수단이 마차였 듯이 제설작업 역시 말이나 마차, 기관차가 맡았습니다. 말에게 제설도구를 연결해 제설작업을 하곤 했다는데요. 이후 20세기초 자동차가 양산되면서 자동차를 이용한 제설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설을 위해 자동차를 사용한 것은 1958년 1월입니다. 그 전에는 기관차를 이용해 제설 작업을 했는데요. 기관차 앞부분에 제설 도구를 장착한 제설 기관차를 도입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제설차의 종류
1. 블레이드 제설차
겨울에 흔히 보는 제설차의 형태가 바로 블레이드 제설차입니다. 겉모습은 불도저와 비슷하게 생겼고 제설방법은 차량 앞부분에 부착된 날을 이용해 도로 가장자리로 눈을 밀어내는 방식입니다. 블레이드 제설차는 차량 뒤쪽에 염화칼슘을 뿌릴 수 있는 살포기를 탑재하기도 합니다.
2. 웨지 제설차
차량 앞부분이 쐐기형으로 만들어져 쌓여있는 눈을 양쪽 또는 한쪽으로 튕겨 날리게 한 구조의 제설차를 말합니다. 기관차를 이용해 제설하는데 주로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효율성 문제로 쉽게 찾아보기 힘듭니다.
3. 로터리 제설차
웨지 제설차의 단점은 눈을 양쪽으로 나뉘게 하기 때문에 옆차선에 피해를 줄 수 있고, 노면에 가까운 눈을 제거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보완하는 것이 로터리 제설차입니다. 앞쪽에 프로펠러가 있어 쌓인 눈을 깎아내고 원심력에 의해 선로 밖 먼 곳으로 눈을 쳐내는데요. 자동차에 응용할 경우에는 프로펠러가 아닌 스크류 방식의 팬을 탑재해 제설작업에 사용합니다.
4. 스노우 블로워
로터리 제설차는 수분이 많아 얼기 쉬운 습설에 유리합니다. 습기가 적은 눈의 경우 스노우 블로워를 이용하는데요. 눈을 흡입한 후 팬을 이용해 외부로 배출하는 원리입니다. 스노우 블로워는 많은 양의 눈을 한번에 치우기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눈이 많이 오는 곳에 거주하는 경우 가정용으로 구비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제설차의 변신
1. 퇴역 공군 전투기로 만든 제설차 '마징가'
SE-88이라는 제설차는 스노우 이큅먼트의 약자이며 1988년에 출시되어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이 제설차는 일명 '마징가'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궁군에서 활주로의 눈을 치우기 위해 퇴역한 전투기 엔진을 장착해 만든 제설차입니다. 전투기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연료비가 비싸지만 18시간 가량 걸리는 작업시간을 40분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2. 제설 로봇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러 나기기 어렵거나 인력을 투입하기 힘들 때는 제설로봇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비디오게임을 하듯 눈을 치울 수 있는 무선 조종 로봇이 있는가 하면 카메라와 GPS수신기를 장착한 제설 로봇도 있는데요. 400kg의 눈을 흡입할 수 있고, 흡입한 만큼 얼음벽돌로 만들어 배출하는 방식입니다.
3. 제설부터 후처리까지 한 번에 하는 친환경 제설차
현재의 제설 방법은 제설차로 눈을 치우거나 염화칼슘을 뿌리는 것입니다. 이 중 염화칼슘의 경우 단시간에 제설을 할 수 있지만 노면 부식과 환경오염, 차량 부식 및 인체 유해성 논란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한 기업에서 세계최초로 친환경 제설차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눈을 강력한 힘으로 빨아들인 다음 미세한 입자로 분쇄하고, 이를 고압의 물로 녹인 다음 이 물을 순환시켜 빨려 들어오는 눈 입자를 계속해서 녹이는 원리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물은 벌판에 뿌리거나 우수관을 통해 버리면 된다고 합니다. 이 제설차는 개최를 앞둔 평창동계올림픽에 지원된다고 합니다.
눈 소식에 마음이 들뜨는 것도 잠시, 질척이고 미끄러운 노면이 걱정되는 계절입니다. 이러한 걱정을 덜 수 있도록 밤늦게까지 제설작업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우리는 안전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겠죠. 겨울철 도로 위의 슈퍼히어로인 제설차와 제설 작업을 하시는 분들은 만나게 된다면 감사의 인사를 전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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