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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꿀팁

[Movie and Tire] 타이어는 얼마나 빠른 속도로 회전할 수 있을까?

영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과 타이어 한계


타이어는 얼마나 빠른 속도로 회전할 수 있을까?



영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은 1960년대 뉴질랜드에 사는 한 노인이 자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깨닫고 미국 보너빌로 건너가 1,000cc 이하급 오토바이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따라서 오토바이를 최고속도까지 끌어올리려는 노력들을 보여주는데, 속도에 따른 타이어의 변형에 관한 이야기도 그 중 하나다.

 글 박정선





죽음을 앞둔 한 남자의 도전


뉴질랜드에서 오토바이 수리를 하며 살아가던 노인. 그는 자신이 설계한 오토바이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젊은이들과 내기 경주를 벌여 지고 만다. 속도를 높이는데 주력한 오토바이였기 때문에 코너에서 그 속도를 감당하지 못했던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인은 갑자기 쓰러지고 병원에서 앞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죽기 전에 무엇을 할 것인가 곰곰이 생각하던 노인은 미국의 보너빌에 가기로 결심한다. 

그곳은 260평방 킬로미터의 넓은 평원으로 매년 속도경쟁을 벌이는 고속자동차경주가 열리는 곳이었다. 자신이 설계한 오토바이 ‘인디언’이 얼마나 높은 속력까지 낼 수 있는 지에 대한 호기심과,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노인은 오토바이를 싣고 미국으로 향한다.

그러나 보너빌까지의 여정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운반 도중 오토바이는 몇 번이나 파손되었고 수리를 하느라 여비는 점점 바닥이 나고, 건강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 그런 고비마다 따뜻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노인은 다시 일어나 결국 보너빌에 도착, 인생 최대의 도전을 시작한다.





속도가 높아지면 타이어는 어떻게 될까?


영화 속에서 노인은 배기량 1,000cc의 오토바이로 시속 300km가 넘는 질주를 펼친다. 직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제작한 그의 애마 ‘인디언’에는 멈추기 위한 브레이크도 낙하산도 없다. 노인이 만든 볼품 없는 오토바이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질주하자 사람들은 그 경이로움에 박수를 보낸다. ‘인디언’이 시속 300km 이상으로 질주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은 노인뿐이었던 것이다.

영화에서는 시속 300km가 넘었을 때를 준비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그 중에서도 노인이 혼자서 칼로 타이어를 깎아내는 장면이 유명한데, 타이어를 왜 깎고 있냐고 묻자 시속 300km가 넘어가면 원심력 때문에 타이어가 휀더에 닿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노인. 

이는 사실이다. 오토바이 타이어는 자동차 타이어에 비해 트레드 폭이 좁고 편평비가 낮아 비교적 높은 속도에서도 모양의 변형이 심하지 않지만 자동차 타이어는 속도가 높아질수록 원심력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트레드 정중앙이 볼록해진다.




타이어의 속도 한계


타이어는 탄성이 있는 고무복합체이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자동차 속도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앞서 말했듯이 자동차의 속도가 올라갈수록 타이어에는 원심력이 작용해 모양이 변하는데 편평비가 낮을수록 좀 더 높은 속도에도 잘 견딘다.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양산차 가운데 지금까지 가장 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진 부가티 베이론의 경우 최고 속도가 약 430km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베이론에는 시중의 타이어가 아닌 특수하게 제작된 전용 타이어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 역시 최고속도에서는 5분을 채 견디지 못한다고 한다. 이는 타이어의 모양이 변하기 때문이 아니라 타이어의 온도 한계 때문이다. 주행 중에는 타이어에 열이 발생한다. 

과적이나 공기압 부족 시 더 많은 열이 발생하는데 속도가 높아질수록 지면과의 마찰과 내부에 작용하는 공기압 때문에 열도 따라서 높아지게 된다. 

열은 타이어 내부에 축적되고 일정 온도 이상 올라가면 타이어를 구성하는 고무와 코드 사이의 접착력이 떨어져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따라서 시중의 타이어에는 자동차가 주행 시 견딜 수 있는 한계 속도를 알파벳 기호로 표시하고 있다. 시속 160km까지 견딜 수 있는 타이어를 Q등급이라 하며, 이후 S, U, H, V, W등급을 거쳐 시속 300km까지 견딜 수 있는 Y등급까지 올라간다. 

금호타이어는 독자적인 타이어 열 발산 기술력과 모터스포츠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Y등급을 넘어서 시속 360km까지 견딜 수 있는 타이어를 생산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