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의 낭만적인 '기차 여행' 추천!

 

KTX의 등장과 저렴해진 비행깃값, 그리고 자동차의 보편화 덕분에 기차 여행은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기차 여행에는 다른 이동 수단을 타고 떠나는 여행에서는 느끼기 힘든 느긋한 낭만이 있죠.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는 여유를 원한다면, 다음에 소개해드릴 세계의 유명 기차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 시베리아 횡단열차! 러시아 모스크바부터 블라디보스톡까지 약 164시간, 즉 7박 8일여간을 기차에서 보내는 특별한 여행입니다. 본선상의 역만 850여개에 달하며 길이는 무려 9334km입니다.

 

1956년부터 2001년까지는 모스크바로부터 북동쪽 방향으로 모스크바~야로슬라블~키로프~페름~예카테린부르크를 경유했습니다. 2001년부터는 그보다 남쪽의 모스크바~블라디미르~니즈니노브고로드~키로프~페름~예카테린부르크 노선을 따라가고 있어요. 티켓은 러시아 철도청 사이트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티켓 시간은 모두 모스크바 시간을 기준으로 합니다.

 

현재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2인실인 1등석(룩스), 4인실인 2등석(쿠페), 개방형 복도인 3등석(플라츠카르타)으로 좌석 등급이 나뉘어져 있어요. 하지만 지난달 9월에 월스트리트저널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가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3등석(플라츠카르타)을 2025년까지 각종 편의 시설이 구비된 신식 객차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샤워 시설과 음료 자판기, 플라스틱으로 구분되는 침실 공간 등이 갖춰질 예정이에요.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종착역인 블라디보스토크 중앙역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세계 2차 대전에서 활약한 잠수함, 눈이 와도 꺼지지 않는다는 '영원의 불꽃', 화려한 금장을 자랑하는 '블라디보스토크 개선문' 등을 놓치지 마세요.

 

 

이스턴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고급스러운 호텔에 있는 것 같은 기차 여행을 원한다면, 방콕~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를 3박 4일간 운영하는 '이스턴 오리엔탈 익스프레스'를 추천합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무대가 됐던 곳이기도 한 이 열차는 3개 등급의 객실과 식당칸 3량, 바 2량, 도서관 1량에 전망 차량까지 갖췄습니다. 식당칸에서는 아시아식, 유럽식 메뉴들을 즐길 수 있으며 바 차량에서는 전속 피아니스트의 연주와 현지 엔터테이너들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 칸에서는 도서 대여와 이스턴 오리엔탈 익스프레스의 로고 아이템 구매가 가능합니다.

 

크림색과 초록색으로 꾸며져 있는 객실에는 에어컨, 샤워시설, 화장실이 갖춰져 있으며 생수, 계절과일, 헤어드라이어, 목욕 용품들도 구비돼있어요. 또한 큼직한 창문 덕분에 아시아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죠.

 

 

블루 트레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케이프타운까지, 1박 2일동안 1600km를 달리는 기차 여행입니다. CNN이 '세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특급 열차'로 선정하기도 한 블루 트레인은 호화로운 음식과 세심한 서비스를 느낄 수 있는 기차입니다.

 

블루 트레인 승객들은 탑승 전, 전용 라운지에서 체크인을 하고 담당 승무원에게 짐을 맡깁니다. 승무원은 짐을 객실까지 옮겨주고, 담당 승객의 취향과 관심사 등을 파악해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해줘요. 객실에는 전용 화장실과 샤워 시설, TV 등이 갖춰져 있으며 남아공 특산 와인과 샴페인, 과일 등도 준비돼있습니다. 욕조에서 거품 목욕을 하며 아프리카의 자연과 와인을 즐기는 호사, 블루 트레인에서 누려보세요.

 

 

선로 위로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세계의 기차 여행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조금은 느리고, 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기차 여행만의 낭만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유혹합니다. 이번 가을에는 이국적인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열차에서 완벽한 휴가를 보내보세요!